프랑스 동부 알자스 지방에 위치한 콜마르는 중세의 시간이 고스란히 흐르는 듯한 매혹적인 도시입니다. 독일 국경과 가까워 프랑스와 독일 양국의 문화가 혼합된 독특한 풍경을 지닌 이곳은, 아기자기한 목조 주택과 꽃이 만발한 창가, 고요한 운하가 어우러진 ‘살아있는 동화 속 마을’로 불립니다. 특히 연중 내내 아름답지만, 봄에는 꽃, 여름에는 축제,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사계절 내내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오늘 소개할 콜마르의 대표 관광지 세 곳, 프티 베니스, 운터린덴 미술관, 그리고 성 마르틴 대성당은 콜마르의 감성과 역사, 문화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장소들입니다.
포토스팟 그 자체, 프티 베니스의 운하마을
‘프티 베니스(La Petite Venise, 작은 베니스)’는 콜마르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로, 이 도시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입니다. 운하를 따라 형형색색의 목조 주택이 줄지어 서 있는 이 풍경은 마치 엽서 속 장면 같으며, 물 위에 반사되는 집들의 모습은 실루엣마저 예술로 느껴집니다. 과거에는 상인들과 어부들이 운하를 통해 교역을 하던 중심지였지만, 현재는 낭만적인 산책 코스와 보트 투어로 많은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일몰 무렵, 하늘이 붉게 물드는 순간 운하 위에 비치는 노을과 전통 가옥의 조화는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입니다. 봄과 여름에는 꽃으로 꾸며진 발코니가 운하를 따라 만발하고, 겨울에는 조명이 어우러져 동화 같은 겨울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콜마르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남기고 싶다면, 프티 베니스는 단연 첫 번째 방문지로 추천할 만합니다.
예술과 역사가 머무는 곳, 운터린덴 미술관
운터린덴 미술관(Musée Unterlinden)은 콜마르의 예술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중세 수도원을 리노베이션해 만든 고풍스러운 미술관입니다. 이곳은 프랑스 중세 및 르네상스 미술품이 풍부하게 소장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며, 특히 이젠하임 제단화(Isenheim Altarpiece)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귀중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마티아스 그뤼네발트가 그린 이 작품은 고통과 구원의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해 보는 이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많은 예술가들과 역사학자들의 연구 대상이기도 합니다. 미술관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구조로 확장되어 있어, 과거의 예술작품부터 현대적 설치미술까지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콜마르가 단순한 동화 마을이 아닌, 깊은 예술적 성찰의 도시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고딕의 장엄함을 간직한, 성 마르틴 대성당
콜마르 구시가지 한가운데 위치한 ‘성 마르틴 대성당(Collégiale Saint-Martin)’은 13세기에 지어진 고딕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도시의 역사적 상징물 중 하나입니다. 붉은 사암으로 지어진 외관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이 있는 색감을 보여주며, 섬세한 조각과 첨탑의 디테일이 인상적입니다. 대성당 내부에 들어서면 고딕 특유의 높은 천장과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어우러져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오랜 시간 기도와 문화가 교차했던 공간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대성당 정문과 내부 기둥의 조각들은 중세 장인의 솜씨를 엿볼 수 있는 부분으로, 건축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특별한 감동을 줍니다. 종교적 의미를 떠나, 이곳은 콜마르 시민들의 삶 속에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정신적 중심지로서 존재하고 있으며, 여행자들에게는 도시의 깊은 역사와 정서를 체감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콜마르, 한 걸음 한 걸음이 감동인 도시
콜마르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 같은 도시입니다. 프티 베니스의 로맨틱한 운하, 운터린덴 미술관의 깊이 있는 예술세계, 성 마르틴 대성당의 장엄한 고딕 건축은 모두 콜마르라는 이름 아래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도보로 이동 가능한 작은 도시지만, 그 안에 담긴 감성과 역사, 예술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 콜마르는 최고의 선택이 되어줄 것입니다. 진짜 유럽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다면, 다음 여행지는 콜마르로 정해보세요. 이곳은 오랜 여운을 남길 특별한 여행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