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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세유, 지중해의 관문

by hope24 2025. 4. 16.

 

프랑스 남부, 푸른 지중해와 맞닿은 도시 마르세유는 오래된 항구 도시이자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프랑스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로마 시대부터 이어진 오랜 역사와 아랍, 이탈리아, 아프리카 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며든 마르세유는 파리나 니스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특히 유럽과 북아프리카를 잇는 관문으로,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이는 도시 곳곳에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이번 글에서는 마르세유 여행 중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대표 명소 세 곳, 구항구(Le Vieux-Port),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대성당, 그리고 칼랑크 국립공원을 소개합니다.

마르세유의 심장, 구항구에서 시작하는 여행

마르세유의 여행은 대부분 구항구(Le Vieux-Port)에서 시작됩니다. 약 2,6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은 고대부터 상업과 교역의 중심지로 기능해왔으며, 현재는 관광과 여가의 중심으로 변모한 마르세유의 대표적인 장소입니다. 넓게 펼쳐진 항구에는 요트와 배들이 정박해 있고, 주변으로는 활기찬 시장, 해산물 레스토랑, 카페가 즐비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특히 아침 일찍 열리는 생선 시장에서는 갓 잡아 올린 신선한 생선을 파는 어부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진짜 마르세유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구항구 주변을 따라 천천히 산책을 즐기며 바닷바람을 맞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피로가 풀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며, 일몰 무렵 붉게 물든 하늘과 항구의 풍경은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항구가 아니라, 마르세유의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살아 있는 공간입니다.

마르세유를 지켜보는 성스러운 시선,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대성당

마르세유 전경을 한눈에 담고 싶다면, 반드시 올라야 할 곳이 바로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대성당(Basilique Notre-Dame de la Garde)입니다.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라 보뇌 메르(La Bonne Mère, 착한 어머니)’라고 불리며 마르세유를 지켜주는 수호신 같은 존재로 여겨지는 이 대성당은 해발 150미터 언덕 위에 세워져 도시 어디서든 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로마-비잔틴 양식으로 지어진 웅장한 외관은 물론, 내부의 황금 돔과 화려한 벽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경건한 감동을 자아내게 합니다. 성당 꼭대기에서는 마르세유 시내, 지중해, 그리고 칼랑크의 절벽 해안까지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어, 마르세유의 지형적 특색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종교적 의미를 넘어 도시 전체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이자, 여행자들에게 평온함과 감동을 선사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자연의 극치, 칼랑크 국립공원에서의 힐링

도심을 벗어나 마르세유의 자연을 경험하고 싶다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이 바로 칼랑크 국립공원(Les Calanques National Park)입니다. 칼랑크는 석회암 절벽과 투명한 바다가 어우러진 지중해 특유의 해안지형으로, 그 아름다움은 단연코 유럽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르세유에서 출발해 카시스(Cassis)까지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이 지역은 하이킹, 암벽 등반, 카약, 요트 투어 등 다양한 액티비티로도 유명하며, 특히 여름철에는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려는 여행객들로 붐빕니다. 칼랑크의 가장 유명한 지점 중 하나인 ‘칼랑크 앙비오(Calanque d’En Vau)’는 절벽과 바다의 조화가 압도적이며, 한적한 해변에 앉아 자연과 하나 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도시와 자연이 극적으로 대비되는 이 공간은 마르세유 여행의 또 다른 정점을 만들어줍니다. 도보로 접근할 수 있는 루트도 다양해 체력에 따라 루트를 조절할 수 있는 점도 장점입니다.

결론

마르세유는 프랑스의 전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난, 보다 생생하고 이국적인 매력을 지닌 도시입니다. 구항구에서 시작된 여행이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대성당의 평온함으로 이어지고, 칼랑크 국립공원에서의 대자연과 마주하면서, 마르세유는 그 복잡하고 다채로운 얼굴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이 도시는, 매 순간 새롭고, 매번 다르게 다가옵니다. 이번 유럽 여행에서 조금은 색다른 프랑스를 경험하고 싶다면, 마르세유가 가장 좋은 선택이 되어줄 것입니다. 정형화된 관광지 대신, 진짜 도시의 얼굴과 깊이를 마주하고 싶은 분들에게 마르세유는 분명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여행지가 될 것입니다.